
접수 내용
장마가 한창이던 시기, 원곡동의 한 모텔에서 우수관이 막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우수관은 옥상에 떨어진 빗물을 아래로 흘려보내는 관입니다. 장마철에 이 관이 서 버리면 단순한 배수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옥상부터 점검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빗물이 빠지지 못하고 옥상에 차오르고 있었고, 바로 아래층에서는 고인 물이 방수층 약한 자리를 파고들어 빗물 누수까지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아래쪽 구간을 살펴보니 물이 아주 조금씩만 흐르고 있었는데, 그 틈으로 원인으로 보이는 물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투명 실리콘 통이었습니다.

조건 — 이미 한 번 실패한 현장
사장님 말씀을 들어 보니 상황이 더 까다로웠습니다. 이미 다른 업체가 다녀간 현장이었습니다. 고압세척도 해 보고 전동스프링도 넣어 봤지만 뚫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더 쏟아지기 전에 어떻게든 물길을 열어야 했습니다. 우비를 입어도 빗물이 스며드는 날씨 속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 — 한 시간의 씨름 끝에
비와 씨름하며 한 시간 가까이 작업을 이어가던 중, 마침내 관이 열렸습니다. 옥상에 차 있던 빗물이 한꺼번에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관을 막고 있던 것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내용물을 펼쳐 놓고 보니 막힘의 구조가 읽혔습니다. 깨진 실리콘 통 조각들과 떨어져 나온 실리콘 마감 부스러기, 그리고 부러진 전동스프링 헤드였습니다. 이것들이 뒤엉켜 관을 꽉 채우고 있었으니 물이 나갈 길이 없었던 것입니다.

스프링 헤드 회수 — 실패의 이유까지 제거
작업 중에 무언가 계속 걸려 나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정체가 바로 이 스프링 헤드였습니다. 앞선 작업에서 배관 안에 부러져 박힌 채 남아 있던 것입니다. 배관 입구 근처까지 끌고 나온 뒤 별도의 도구로 잡아 빼냈는데, 입구까지 끌어낸 상태였기에 가능했지 안쪽 깊은 곳에서 놓쳤다면 훨씬 어려운 작업이 될 뻔했습니다. 금속 헤드가 박혀 있으면 고압세척으로도 뚫리지 않으니, 앞선 시도가 실패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고 봅니다.

물이 정상으로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 작업을 마쳤고, 사장님께서도 안도하시며 반겨 주셨습니다. 장마철 우수관 막힘은 누수로 번지기 전에 잡는 것이 핵심입니다. 원곡동을 비롯한 안산 전 지역, 다른 데서 해결하지 못한 막힘도 저희 안산하수구가 원인을 찾아 끝을 봅니다.
비슷한 증상이신가요? 사진과 함께 문의 주시면 더 정확합니다.
📎 이 현장의 작업 사진과 기록은 블로그에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2013년부터 블로그에 쌓아 온 실제 현장 기록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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